자수한 중국여성 살해범 시신 3일간 차에 싣고 다녀...돈 때문에 범행

입력 2016-05-15 11:36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뒤 자수한 중국인 A씨가 14일 오후 서귀포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A씨는 피해자 유족에게 미안하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야산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중국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 용의자가 자수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시신 발견 31일 만인 14일 오후1시30분쯤 제주동부경찰서 삼양파출소를 찾아 중국여성 A씨(23)를 살해했다고 자수한 중국인 B(3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와 금전 문제 등으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했고, 자신이 사진 속 인물”이라고 밝혔다.

또 A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제주 시내 한 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차량에 실어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에 버렸다는 내용도 털어놨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흉기로 A씨를 위협해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살해한 뒤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실어 3일간 유기장소를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씨와 함께 A씨를 살해한 장소와 흉기를 버렸다는 장소 등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아직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와 A씨의 소지품인 가방 등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31일 오전 제주시내 한 은행에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A씨의 직불카드로 현금 200만원을 찾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찾아내고,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B씨가 A씨와 중국 메신저 위챗으로 몇 차례 만난 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여성과 결혼한 B씨는 제주에서 관광가이드와 식당 일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7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불법체류하며 단란주점 종업원으로 일했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서귀포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한 보리밭 인근 임야에서 6차례나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