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분이 든 무통주사액을 빼돌려 투약한 간호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5일 맹장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환자가 투약 받던 무통주사액(마약성분 펜타밀 함유) 100㏄ 중 40㏄를 빼낸 뒤 자신의 왼쪽 팔목에 2회 주사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간호사 A씨(2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4일 새벽 1시30분쯤 자신이 근무 중인 광산구 모 병원 84병동 401호실에서 환자 B씨에게 처방된 무통주사액 일부를 20㏄짜리 1회용 주사기로 2회에 걸쳐 빼내 스스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6개월 전부터 이 병원에서 일해온 A씨는 심야에 환자가 잠든 틈을 이용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A씨는 환자의 병실에서 직접 자신의 팔에 무통주사약을 투약하던 중 인기척을 느낀 B씨가 깨는 바람에 범행을 들켰다.
경찰은 이날 새벽 병원 간호부장의 제보로 수사에 나서 범행이 의심되는 A씨를 긴급체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에게 시약검사를 실시한 결과 마약성분 양성반응이 나왔고 양쪽 팔에서 주사를 한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수술을 준비하다가 남은 무통주사약을 호기심에 투약했는데 요즘은 허리통증이 심해 환자 팔에 꼽힌 무통주사약까지 투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그동안 무통주사약을 상습적으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모발검사 등 추가조사와 함께 여죄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수술 환자 팔에 꽂힌 마약성분 무통주사약 빼돌려 투약한 간호사
입력 2016-05-15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