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검은 베레 특전용사가 유엔난민기구(UNHCR)에 남몰래 1000만원을 기부한 일이 15일 뒤늦게 알려졌다.
특전사 예하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요섭 하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동명부대 16진으로 레바논에서 평화유지임무를 수행했다. 김 하사는 임무 수행중 비참한 상황에서 생활하는 시리아 난민을 보고 기부 결심, 올 3월 파병시 모은 1000만원을 UNHCR에 기부했다.
동명부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정전협정 이행사항을 감시하고 불법 무장세력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유엔소속으로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김 하사는 “내게는 걱정거리가 아니었던 의·식·주문제가 시리아 난민들에게는 하루하루 해결해야 하는 생존의 문제라는 걸 알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는 난민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1000만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UNHCR에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김 하사는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내가 베풀면 누군가는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전역을 앞둔 김 하사는 기부와 봉사, 꿈과 희망을 주제로 책도 쓰고 강연도 하며 긍정에너지를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특수전사령부 예하 국제평화지원단 김요섭 하사가 동명부대 파병 당시 시리아 난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다.
국제평화지원단 김요섭 하사가 부대 상징탑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태양의 후예’ 검은 베레 용사. 기부에도 앞장서
입력 2016-05-15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