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9월 총파업…성과연봉제 결사 반대”

입력 2016-05-14 17:25

금융공기업 노조가 성과연봉제에 반대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4일 “금융노조 산하의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도시주택보증공사 등 금융공기업 노조가 사상 처음으로 합동대의원대회를 열고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퇴출제 도입 반대, 금융·공공노동자대회 개최, 총파업 결의 등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합동대의원대회에서는 금융노조 35개 지부 전체 간부와 9개 금융공기업지부 대의원 2000여명이 참석해 강당을 가득 채웠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말까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라고 하니 기관장들이 자기 목을 걸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노사관계에 불법개입한 금융위원장과 불법행위에 앞장서는 기관장들 모두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의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이 초래한 조선·해운업의 부실로 국가경제가 대재난 사태를 맞았지만,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쏟아야 할 금융공기업들은 성과연봉제 때문에 노사관계가 파탄난 상황”이라며 “지금 정와 사측은 금융노조와 전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해고해야 할 건 노동자가 아니라 바로 청와대”라고 비판했다.

이미 쟁의절차에 돌입한 금융노조는 다음달 18일 금융·공공노동자대회에 5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하고 9월에는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