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첫 구속…신현우 전 옥시 대표 등

입력 2016-05-14 09:23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당시 옥시 레킷벤키저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신현우 전 대표가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인체에 해로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은 신현우(68)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 대표가 구속됐다. 옥시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제품 유해성이 알려진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4일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 연구원 최모씨, 그리고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조·판매사 버터플라이이펙트 오모 전 대표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전 대표는 2000년 말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 출시 당시 옥시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김씨는 당시 연구소장, 최씨는 당시 연구소 부장이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흡입 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광고하는 과정에서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이다.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 221명 중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177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70명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