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반스 ‘역전포’ 활약, 김태형 감독 ‘믿음’ 통했다

입력 2016-05-13 22:41
닉 에반스. 뉴시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역전 쓰리런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에반스는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회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에반스는 넥센 선발투수 피어밴드의 141㎞ 직구를 받아쳐 125m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에반스의 홈런으로 5-4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두산은 이후 타선이 터지면서 8대 4로 승리했다.

에반스는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타율은 0.213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달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6일 잠실전에 복귀한 뒤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원래 에반스가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들었다. 스윙 스피드도 좋고 선구안이 좋은 선수다. 평소 스스로 타격 연습도 잘 하는 편이다”라며 “2군 경험이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곧 좋아질 거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에반스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란 듯이 1회부터 2루타를 때렸다. 그리고 6회 역전 홈런으로 보답했다.

에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다. 다만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실투가 들어와 홈런을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반스는 2군에서 기술적 변화는 없었지만 편하게 연습에 임했고, 2군 코치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임할 때 심적 여유가 생겼다”며 “남은 시즌 목표는 팀 우승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에반스는 지난 6일 1군 복귀 이후 22타수 9안타로 타율 0.409로 적응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타선에서 에반스가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더 기대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가 초반에 신인포수 최용제와의 호흡 때문에 고생했다. 하지만 에이스답게 침착하게 제 역할을 다해줬다. 최용제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선발투수 니퍼트는 6⅔이닝 동안 4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7승(1패)째를 거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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