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태평로 예술영화전용 극장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이 문을 닫았다. 개관 10년 만이다. 13일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홈페이지에는 “임대차 계약 기간이 끝나 12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면서 "새로운 장소에서 또 다른 스폰지하우스로 돌아오겠다"고 공지했다.
스폰지하우스는 2006년 4월 압구정에서 처음으로 극장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종로, 명동, 광화문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복합상영관, 수익 저조 등으로 활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스폰지하우스 광화문만 남게 됐다.
2007년 12월 1일 개관한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은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복합극장으로 출발했다. 동서양 예술영화의 흐름과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 독립영화를 소개해 독립영화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예술영화전용관 운영 지원 사업을 폐지하고, 유통 지원 배급 지원 사업을 새로 시행하면서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의 적자 폭이 커졌다. 앞서 영진위는 작년 7월 기존 20개 안팎의 예술영화전용관에 운용 보조금을 지급하는 극장 중심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 연간 최대 48편의 한국 예술영화를 선정해 마케팅 비용과 상영관 확보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주 철거공사에 들어가는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의 폐관 소식에 독립예술영화 애호가들의 아쉬움은 크다. 특히 독립예술영화계는 작년 10월 국내 첫 예술영화전용관 씨네코드 선재 폐관에 이은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예술영화는 어디서 보나?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10년 만에 문 닫아
입력 2016-05-13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