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시적으로 하면 어떨까요” 박대통령, 우상호에 ‘등단 시인’

입력 2016-05-13 19:46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정치도 이렇게 시적으로 하시면 어떨까요. 잘 풀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는 막 이렇게 싸우시는 데 실제로는 등단 시인이시라고, 맞죠"라면서 "대변인만 여러 번 하셨다고, 그래서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라고 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는 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안녕하세요.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으셨다"라고 말하자 정 원내대표는 "부족한 사람이라 어깨가 무겁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 뭐 팔씨름도 왕이시라고. 무술 유단자시고"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정 원내대표는 "의원님들의 총의를 모아서 잘 극복해 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오랜만에 뵙는다. 국회에서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원내대표는 "3수했다"고 답해 접견실에 다시 웃음이 넘쳤다.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가시는 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그 일하는 국회로 국민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 데 많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