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남자 프로배구에서 처음 시행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선발제)에서 1순위로 선발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선수 지명 순서를 정하는 구슬 추첨에서 140개의 구슬 중 4번째로 적은 20개의 구슬만 가진 대한항공은 1순위로 뽑혀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미차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를 지명했다.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가스파리니는 당시 32경기에 출전해 804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51.54%를 기록했다. 구슬추첨에서 2순위를 받은 KB손해보험은 아르투르 우드리스(26·벨라루스)를 품에 안았다. 벨라루스 국가대표 출신인 우드리스는 이번 트래프트 참가자 가운데 가장 큰 210㎝의 신장을 자랑한다. 라이트와 센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3순위도 한국전력이 뽑았다. 한국전력은 아르파드 바로티(25·헝가리)를 선택했다. 바로티는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에서 국내팬들에게 선보였다.
4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타이스 덜 호스트(25·네덜란드)를 선택했다..
지난해 최하위로 참가 구단 중 1순위 확률이 가장 높았던 우리카드는 뽑기 불운 속에 5순위에야 차례가 돌아왔다. 우리카드는 크리스티안 파다르(20·헝가리)를 선택했다.
6순위 현대캐피탈은 툰 반 란크벨트(네덜란드)를, 7순위 OK저축은행은 롤란도 세페다(27·쿠바)를 뽑았다.
이번 트라이아웃으로 국내 무대를 밟는 선수는 똑같이 연봉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를 받는다. 하지만 체재비 등을 구단이 제공하므로 실제로는 40만 달러 이상을 받는 효과가 있다. 선수들은 연봉 외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시 3만 달러, 정규리그 우승시 2만 달러의 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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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1순위 행운 가스파리니 뽑아
입력 2016-05-13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