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여야 3당대표 분기별로 회동 정례화, 민생점검회의도 개최

입력 2016-05-13 17:34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13일 청와대에서 만나 향후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회동을 1분기에 한 차례씩 개최하기로 했다. 또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고, 북한 문제 등 안보 상황과 관련된 정보는 정부가 정치권과 더 많이 공유하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는 회동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6개 부분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선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서 엄중수사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철저히 따져주시기를 바란다는 박 대통령의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행사 기념곡으로 허용해 달라는 것을 두 야당이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국론 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씀했다”고 소개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정무장관직 신설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사항이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으로, 4·13총선에서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된 정국을 맞아 정부와 정치권이 협력 및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정치권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민생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면서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일하는 국회로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데 많이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동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각각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 현기환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