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남대에서 강연회를 여는 등 이틀째 광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대선 전초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전남대 강연회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며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13일 전남대 용지홀 컨벤션센터에서 강연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 위안부 협상, 어버이연합 여론조작 사건, 개성공단 폐쇄,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을 열거하며 “4·13 총선은 반란이 아니라 차라리 혁명”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은 정부여당과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침몰해가는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되어 줬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도 지적했다. 그는 “과거 박정희 정부에서 했던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따라하는 수동적 흉내내기로는 안 된다”며 “현 정부가 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정책인 1사 1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안타깝게도 창조도 없고, 혁신도 없다”고 일갈했다.
박 시장은 “광주방문은 많은 분들로부터 듣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이 강연을 제외하고는 이틀간이 모두 각계 광주 인사들을 뵙고 듣는 일정으로 빼곡이 차 있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박원순, 광주 방문해서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대선 전초전 해석도 나와
입력 2016-05-13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