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의 산은 “현대상선, 얼라이언스 빠져도 지원… 10월까지 가봐야”

입력 2016-05-13 16:46 수정 2016-05-13 17:08
현대상선의 상선 모습. 국민일보DB

구조조정을 전담하다시피하는 국책금융기관, 산업은행의 의리가 돋보인 하루였다. 
산업은행은 13일 빚이 많아 수렁에 빠진 현대상선이 해외 선사들의 동맹체인 ‘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빠져도 정상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얼라이언스의 재편은 오는 10월까지 기다려봐야할 사안이라며, 조급하게 현대상선을 수렁에 몰아넣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국적 선사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서 부실하다고 없애기 매우 곤란한 분야다. 누군가는 수출품을 배로 운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산업은행이 보내온 현대상선 관련 입장 전문. 간결함을 중시해 ‘음슴’체로 작성돼 있다.

○ 산업은행은 5월13일 발표된 G6와 CKYHE 내 6개 선사들로 구성된 가칭 “THE Alliance” 출범과 관련 얼라이언스 재편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방안을 기존 일정대로 지속 추진할 계획임
○ 이번 얼라이언스 재편 발표에서 현대상선이 멤버로 함께 발표되지 못한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정상화 계획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참여 여부가 ‘유보’된 것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개선 이후 참여 여부를 확정짓겠다는 것이 THE Alliance 멤버사들의 입장*인 것으로 파악됨
* 금년 10월 중 얼라이언스 재편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전망
○ 현재 현대상선이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 및 채무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은 5월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대폭 개선되어 재무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신규 얼라이언스 편입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바, 산업은행은 이를 적극 지원할 방침임
○ 앞으로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을 예정된 시한까지 반드시 성사시키고, 사채권자, 채권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의 채무재조정이 신속하게 뒷받침되어야만 성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바, 회사 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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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