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달아난 영국 남성이 노숙자 은신처에 몸을 숨기다 붙잡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3시간 거리인 클로비스 서부 씨사이드에서 11일(현지시간) 오후 영국인 데이브 맥칸(47)이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아내 티어니 쿠퍼-맥칸과 장모 주디스 쿠퍼(68)를 살해하고 달아난 지 사흘만이다.
데이브는 7일 오전 클로비스에 있는 집에서 아내와 장모를 죽였다. 당시 집에 있던 티어니의 동생 코트니 쿠퍼 라이더는 지역 KFSN방송에 “형부가 (언니를 죽이면서) 날 바라보곤 ‘다음은 네 차례야’ 말하는 즉시 도망쳐 나와 이웃집으로 달려갔다”고 회상했다. 코트니를 잡는 데 실패한 데이브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채 침실에 숨어있던 장모를 살해하고선 트럭을 타고 달아났다.
프로필 전문 웹사이트 린크트인(LinkedIn)에 따르면 데이브는 에너지 및 자산 상담 기업에서 일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현재 “통제 불가능한 현 상황으로 인해 회사 문을 닫는다”는 공지가 떠 있다.
경찰은 “(추적할 수 있을 만한) 그 어떤 전자기기도 데이브의 몸이나 주변에 없어 추적이 힘들었다”면서 “관련자나 목격자들에게 묻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범인을 추적해 붙잡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은 용의자 체포에 안도했음에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