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1위도 알파벳에 다시 내줬다.
애플의 주가는 12일(현지시간) 주당 90.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89.47달러까지 떨어지며 90달러 선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날 가격은 2014년 6월 24일 주당 90.28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2월 23일 13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약세를 거듭하며 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플은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다시 알파벳에 내줬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4948억6000만 달러로 4948억3000만 달러로 떨어진 애플을 제쳤다. 애플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알파벳에 내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2년 만이다.
애플의 주가 하락은 1분기 실적이 저조한데다 하반기 나올 신형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낮기 때문이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에 칩셋을 공급하는 대만 TSMC의 올해 수주 물량이 지난해의 70~80%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협력업체들도 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예측이 나오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식는 것도 애플에게는 고민거리다. ‘기업사냥꾼’이자 투자자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근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이날 중국의 차량 공유 업체 디디에 1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애플 주가 2년 만에 최저....시총 1위 알파벳에 다시 내줘
입력 2016-05-13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