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13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총동창회가 수여하는 2016년도 '자랑스러운 육사인상' 수상 후 "이 노병은 죽지 않고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제 90살 졸수에 접어든 이 사람은 육사인의 명예와 긍지를 간직한 채 영원한 조국 대한민국의 영광, 그리고 통일을 염원하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육사는 제 젊은 날의 의지를 세운 등대이자 미래의 꿈을 설계했던 곳이기도 하다"며 "1,300여명의 육사 8기 졸업생들은 졸업 1년 후 발발한 6·25전쟁에서 소대장, 중대장으로 참전해 400여명이 전사했던 기억이 가슴을 두드린다"고 회상했다.
김 전 총리는 "우리 육사인들은 6·25전쟁, 월남전에 참전하면서 국토방위와 자유수호의 임무를 다해왔다"며 "또 조국 근대화 과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하여 빈곤의 유산을 극복해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이 반세기만에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육사 총동창회는 이날 서울 노원구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 전 총리(육사 8기)와 김재창 한국국방안보포럼 대표(18기), 이종명 예비역 대령(39기) 등 3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