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해운동맹 결성됐지만 현대상선은 제외 '외톨이' 위기

입력 2016-05-13 15:53

글로벌 해운업계 초미의 관심사이던 제3 해운동맹이 13일 새롭게 결성됐으나 국내에서는 한진해운만 합류했고, 현대상선은 제외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하팍노이드. 일본 MOL·K라인·NYK, 대만 양민, 한국 한진해운 등 6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는 제3 해운동맹 ‘더 얼라이언스'가 이날 결성됐다.

더 얼라이언스는 내년 4월 공식 출범해 2M, 오션 얼라리언스 등과 경쟁하게 된다. 2M은 세계 1·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로 구성됐다. 오션의 경우 기존 CKYHE G6 03 동맹에서 프랑스 CMA-CGM, 중국 CCSC,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 싱가포르 APL이 빠져나와 새롭게 결성한 동맹체다.

2M과 오션이 각각 37%, 35%를, 더 얼라이언스가 나머지 28%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전망이다.

현재는 글로벌 해운업계는 2M과 CKYHE, G6, 03 등 4대 동맹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합종연횡에 포함되지 않은 회사는 G6에 속한 현대상선과, 03의 쿠웨이트 UASC다. UASC의 경우 조만간 독일 하팍노이드에 흡수합병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현대상선만 글로벌 해운동맹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현대상선 측은 “최종적으로 동맹이 결성된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운동맹에서 제외되는 순간 용선료 인하 협상,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의 노력 자체가 무의미해져 현대상선은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선박, 노선, 항만 등을 공유하는 해운동맹에서 제외되면 운임 경쟁 등에서 크게 뒤지면서 경쟁력 저하는 물론 영업권을 다수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자율협약 진행 조건으로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 유지를 내세우고 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