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농구’ 누가 더 잘하나?… 웨스트브룩·커리 맞대결 성사

입력 2016-05-13 15:26
러셀 웨스트브룩(왼쪽)과 스테픈 커리.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맞붙는다. 두 팀의 맞대결은 다른 공격 스타일을 지닌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의 격돌로도 관심을 모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 피크 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NBA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준결승 6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13대 99로 꺾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서부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이날도 역시 케빈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의 활약이 돋보였다. 듀란트는 1쿼터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4쿼터까지 총 37점을 퍼부었고 웨스트브룩은 28점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샌안토니오는 ‘젊은 피’ 카와이 레너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40점을 합작했고 ‘큰 형님’ 팀 던컨까지 19점으로 공격에 가세했지만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의 혈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4쿼터 벌어진 점수차를 11점까지 줄였지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이 경기 막판 해결사로 나서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올해 73승 9패로 정규리그 서부콘퍼런스 1위를 차지한 골든스테이트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골든스테이트가 한수 위다. 부상에서 돌아온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커리가 펄펄 날고 있다. 여기에 커리와 더불어 골든스테이트의 3인방으로 꼽히는 클레이 탐슨과 드레이먼드 그린도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양 팀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화끈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양 팀은 정규리그 평균 득점 1,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닥공(닥치고 공격)’ 농구를 선호한다.

공격형 포인트 가드 맞대결도 성사될 예정이다. 커리는 능수능란과 드리블과 정확한 3점슛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드웨어나 돌파 기술에서는 웨스트브룩이 조금 더 낫다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아니라면 의외의 선수들의 활약이 서부콘퍼런스 결승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