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반기문에 목매는 이유 있다” 지지율 10%넘는 인물 없어

입력 2016-05-13 14:32

한국갤럽이 5월 둘째 주(10~12일) 전국 성인 1,005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20%),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8%), 오세훈 전 서울시장(9%)였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6%),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5%), 유승민 의원(3%), 이재명 성남시장(2%), 심상정 정의당 대표(1%) 순으로 응답됐고 4%는 기타 인물, 33%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권 후보군 중에서는 오 전 시장이 가장 높은 선호도(9%)를 기록했으나 낙선 여파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이다. 공천 파문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유승민 의원은 탈당 전후 선호도에 별 차이가 없다.

지난달 24일 국민일보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26.4%로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9%,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6.9%를 기록한 바 있다. 여전히 새누리당으로선 반 총장이 매력적인 카드다.

각 인물들의 선호도 등락폭은 2%포인트 이내로 크지 않았다. 최상위권의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은 이미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선 바 있으며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외연을 키운 국민의당 공동대표, 20대 국회 최다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로 현재 주목도가 가장 높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당 대표직 선출 직후인 2015년 2월 선호도 최고치 25%를 기록했고, 이어 3월(24%)과 4월(22%)에도 20%를 상회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전 의원과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2014년 하반기,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주목 받았던 2015년 하반기 몇 개월에 걸쳐 선두를 유지한 바 있다. 선호도 최고치 기록은 2014년 9월 22%다.

새누리당 지지층(313명)에서는 오세훈(20%), 김무성(12%), 유승민(3%) 순이며 38%는 의견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41명)에서는 문재인(51%), 박원순(10%), 이재명(3%), 그리고 국민의당 지지층(215명) 중에서는 51%가 안철수를 꼽았다.
한편 현재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176명) 중 10%는 여권 후보들을, 21%는 야권 후보들을 선호했으며 64%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야당 지지층의 의견유보 비율은 20% 내외로 새누리당 지지층(38%)이나 무당층(64%)에 비해 낮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51%는 문재인 전 대표를 선호했고, 국민의당 지지층 역시 51%가 안철수 공동대표를 선택해 공히 각 당의 대표적인 주자라 할 수 있으나 여권에는 그만한 인물이 없다.

2017년 12월 제19대 대통령 선거까지는 1년 7개월 가량 남았고, 아직 공식 출마 선언한 정치인도 없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의 정치인 선호도를 차기 대권 구도에 견주는 것은 섣부른 확대 해석이며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화제성이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4%(총 통화 4,274명 중 1,005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