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21세기포럼(이사장 강판녕 장로)은 13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포럼 이사와 시온클럽 회원, 비전100인위원회 회원, 교계 지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0차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조경근(정치학) 경성대 교수는 ‘총선 이후 한국정치의 향방’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 뒤 토론회를 가졌다.
21세기포럼 이사 남일재(동서대 교수) 장로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 조 교수는 특강을 통해 20대 총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기성정치에 대한 혐의와 경제실패 등 두 가지를 들었다.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는 소위 ‘여의도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은 없고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총선’이었다는 지적이다.
청년대학생들의 일자리와 조선·해운분야 구조조정 등 현 정부의 경제실패를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빈부격차 확대와 상대적박탈감 심화에 대한 사회심리적 요인이 총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더민주(82석), 새누리(35석)의 수도권 표심이 이를 잘 대변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내년 19대 대선이 정치권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각 정당의 대선후보 선정과 새누리당내 친박과 비박간의 경쟁,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연합정부 가능성 등이 대선의 주요 관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한국정치의 과제에 대해 조 교수는 “포용적 정치제도가 포용적 경제제도를 만들고 포용적 정치·경제제도 위에서 국가가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봉사하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 지역기반이 아닌 정책기반의 이념정당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내년 대선에는 화합의 정치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세기포럼은 2005년 ‘크리스천 21세기포럼’으로 출범했다. 출범 목적은 기독교정신을 고양하고 기독교의 수준 높은 교양과 문화를 확산시켜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교계 연합기관과 함께 차세대 지도자를 발굴·육성하는 것 등이었다.
이에 따라 목사와 장로, 기업인, 교수 등 50여명의 이사들은 정치적 색깔은 물론 교단, 단체욕심 등을 버리고 오로지 기독교문화 확산과 기독교정신에 투철한 차세대 지도자 발굴·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2007년 문화재단을 설립한 21세기포럼은 9년째 숨은 인재를 발굴, 양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문화예술, 교육, 사회 등 3개 분야로 나눠 기독교문화대상(상금 1000만원)을 시상하고 있으며, 격월로 정치 경제 종교 문화 각 분야 주제의 포럼도 열고 있다. 장학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21세기포럼은 지난 1월 정기총회를 갖고 장성만 이사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이사장에 강판녕 대연중앙교회 원로장로와 부이사장에 홍순모 성민교회 원로장로를 각각 선임했다. 또 장제국 동서대 총장을 실행이사로 선임했다.
강 이사장은 양산군수와 부산시 소방본부장, 부산남구청장, 북구청장을 역임했으며 21세기포럼 창립 때부터 부이사장을 맡아 왔었다. 홍 부이사장은 수출기업인 DSR대표이사로 포럼 창립 때부터 재정위원장을 맡아 왔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21세기포럼,‘총선 이후 한국정치의 향방’ 포럼 개최
입력 2016-05-13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