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배달원의 고객 폭행 사건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고객과 배달원 딸의 주장이 달라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맞았다는 고객은 블로그에 당시 상황을 알리는 글과 영상을 올렸고, 딸은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댓글을 달아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먼저 배달원에게 폭행 당했다는 고객이 블로그에 올린 주장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23일 맥도날드 홈딜리버리로 주문한 햄버거가 예상 시간보다 50분 가량 늦게 배달됐다고 합니다. 이에 늦게 온 이유를 따지다 배달원과 언쟁을 벌였고, 급기야 흥분한 배달원이 집안으로 들어와 칼을 찾는 행동을 하며 자신을 폭행했다고 하네요.
다음은 자신을 배달원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의 주장입니다.
배달원은 고객을 폭행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맞았다고 억울해 했습니다. 고객이 헬멧을 빼앗아 집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고객에게 몆번이고 진중한 사과를 했지만 'SNS에 올려서 죽이겠다'다고 협박을 당했다고 합니다.
배달원 지인입니다. 너무 억울하네요. 피해자가 폭행을 당했다하는데 거짓말입니다. 배달원은 폭행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저 동영상이 끝났을 때 피해자란 사람이 배달원에게 달려와 배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배달원의 헬멧을 뺏어가 "너도 2시간 동안 당해봐라"라고 하며 베란다로 던졌기 때문입니다. 배달원은 돌려달라 했지만 돌려주지 않아 들어가게 된 겁니다. 욕설을 한 것은 잘못된 행동인 것이 맞습니다. 몇번이고 진중한 사과를 했지만, 돈도 사과도 다 필요없고 SNS에 올려서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사건의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
사소한 언쟁으로 배달원분이 저렇게 이성 잃을 정도로 흥분했다고는 생각이 안된다"라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섣불리 판단하면 안될거 같네요"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서울 도봉경찰서 창동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30대 고객이 50대 배달원이 쓰고 있던 헬멧을 갑자기 벗기고 빼앗아 집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면서 "두 사람 모두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진 일로,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배달원에게 불안감 조성 혐의로 범칙금을 부과했습니다.
폭행 논란에 휩싸인 맥도날드 배달원은 현재 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맥도날드 측은 "배달일을 그만 둔 것이 아나라 잠시 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