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하고 과부까지 일단 다 모아봐!”…출산율 급감 위기에 칼 빼든 조지아

입력 2016-05-13 10:55 수정 2016-05-13 11:09
우리와 마찬가지로 급감한 출산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지아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등장을 예고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조지아의 비영리기구인 인구발전기금(DDF)은 최근 전국적인 규모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을 위해 전국 규모의 싱글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몇 년 새 출산율이 급감해 ‘인구 재앙론’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국민일보 DB

조지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는 약 373만명으로 2002년에 비하면 14.7%나 떨어졌다. 인구 급감으로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래 ‘최대 위기’라는 우려도 나왔다.

심지어 출산율 급감을 보다못한 정부가 싱글 남녀에 대한 과세 부담을 높일수도 있다는 얘기나 정부가 결혼을 강제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괴담처럼 퍼지고 있다.

다비트 키자니시빌리 DDF 총재는 “전국에 있는 모든 미혼, 과부, 홀아비, 이혼자들의 인적사항들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있다”며 “그들의 키와 몸무게, 심지어 별자리까지도 DB에 저장돼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에서는 이미 ‘틴더(Tinder)’와 같이 커플 매칭을 해주는 소셜네트워크(SNS) 앱이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확산돼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여겨 DDF가 나선 것이다.

동구권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매칭앱 ‘틴더’ (위키피디아)


아직 조지아 정부가 비영리기구인 DDF를 공식적으로 후원한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지아 사회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지아 동방 정교회가 DDF를 후원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