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될 위기에 놓였던 ‘금융위원회’ 표지석 인수자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단독으로 표지석 인수 신청서를 냈고, 인수자로 최종 선정됐다. 인수 시기는 금융위가 정부서울청사로 입주하는 21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로 2m, 세로 77㎝, 두께 40㎝인 표지석은 돌 값만 1000만원이다. 김 전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금융위가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 입주할 때 설치됐다. 당시 제작·설치 비용은 1300여만원이었다.
금융위가 오는 21일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게 되면서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금융위는 표지석을 국가기록물로 보관하려 했으나, 국가기록원이 ‘기록물의 가치가 없다’며 거절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표지석을 무상으로 가져갈 사람을 찾는다고 공고를 냈다. 훼손·파손 우려 없이 보관해야 하고, 정부가 돌려 달라고 하면 반환하는 조건이었다. 수백만원으로 예상되는 이전 비용을 가져갈 사람이 전액 부담해야 해 조건이 까다로웠다. 금융위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표지석을 폐기할 계획이었다. 다행히 마감일인 3일 신청서가 1부 접수됐는데 금융위는 신청자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김 전 위원장은 2011~2013년 금융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법무법인 지평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금융위 표지석, 김석동 전 원장이 가져간다
입력 2016-05-13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