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공항 입지 경쟁 과열 부산에 "약속지켜라"

입력 2016-05-13 10:44
정부의 남부권 신공항 입지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대구가 가덕도 입지 주장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부산에 경고성 성명을 냈다.

13일 대구지역 인사들이 주축이 된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이하 신공항추진위)에 따르면 신공항추진위는 지난 1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긴급운영회의를 열어 부산의 합의사항 이행과 정치쟁점화 중단을 촉구했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입을 닫고 있던 대구가 이처럼 발끈한 것은 부산이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울산 등 당초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 했던 신공항 유치 경쟁 자제 합의를 깨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개 시·도는 입지 갈등으로 신공항 사업이 백지화 됐던 2011년 사태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이 같은 합의를 했었다. 하지만 최근 부산에서 정치, 경제, 시민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공항추진위는 성명에서 “2000만 남부민의 염원이자 미래생존권이 달린 신공항 문제가 더 이상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부산의 유치경쟁 과열은 영남권 5개 시·도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긴급운영회의에는 신공항추진위 운영위원을 비롯해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최백영 지방분권개헌청원 대경본부 상임의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신공항유치 특위 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