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무자료면접' 도입한다…자소서에 '부모 스펙' 기재도 금지

입력 2016-05-13 10:12

‘현대판 음서제’란 비판을 받았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해 공정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비공개로 일관했던 서류평가, 법학적성시험(LEET) 등의 실질반영비율과 합격자 평균 성적도 공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입학전형 개선안을 마련해 13일 전북대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로스쿨 입시 실태 전수조사에서 지난 3년간 합격자 24명이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 정보를 자기소개서에 적은 사실이 드러나 입시 방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수험생에 대한 정보를 면접관에게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 ‘무자료(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는 내용이 개선안의 골자다. 면접, 자기소개서 등 정성평가 비중을 낮추는 대신 LEET나 학부성적 같은 정량평가 비중은 높이는 방안도 담겼다. 입학생의 평균 성적과 각종 전형요소의 반영 비율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부모 스펙'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하는 것을 금지하고 어길 경우 감점이나 탈락 처리된다는 내용도 입시요강에 명시할 계획이다. ‘자교(自校) 출신’에 특혜를 준다는 지적을 받은 ‘우선선발’도 폐지할 방침이다.

로스쿨협 관계자는 “학교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자기소개서 활용을 다양한 방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유지하되 모니터링 통해서 문제되는 내용을 기재하지 못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선안이 확정되면 올해 10월 실시되는 로스쿨 입시부터 도입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