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팰 때는 채찍 말고 손수건을 사용해” 한 사우디 가족치료사의 황당한 치료법

입력 2016-05-13 09:57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가족치료사가 인터넷에 올린 ‘아내 혼내는 법’에 대한 강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우디의 저명한 가족치료사 칼레드 알사카비는 올해 초 녹화된 ‘아내를 혼내는 법’이란 강연에서 “회초리나 머리띠 같은 날카로운 물건 대신 나무 잔가지(이슬람권에서 칫솔 대용으로 쓰는)나 손수건을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알사카비는 “불행히도 요즘 몇몇 아내들은 남편과 대등한 삶을 원한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몇몇 여성들이 남편이 혼낼 수밖에 없게 행동을 한다”고 했다.

그는 “아내를 혼내는 것은 훈육을 위한 것일 뿐 화를 풀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도 “알라도 아내를 혼내는 것 자체는 묵인할 것”이라고 합리화했다. 그는 이어 “(아내를) 효과적으로 혼내기 위해서는 이슬람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를 혼내기 전 알라의 가르침에 따른 그녀의 권리와 의무를 반드시 고지하고 혼내라”며 “(아내) 훈육의 목적은 아내 스스로 자신이 남편을 대하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강연 영상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중동 미디어연구소에서 영상을 공개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히 만연한 사우디에서는 최근 자신의 남편이 가정부와 바람피는 장면을 인터넷에 올린 아내가 구속되는 등 여성 인권 억압 사례가 여전히 잦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