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취사병,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6-05-13 09:51

“멋진 취사병 되는 길 어렵지 않아요”

군에서 최고의 조리병으로 선정된 병장이 후임병을 위한 요리책을 펴내 화제다. 육군은 13일 제8기게화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우승한(23) 병장이 후임병을 위해 100쪽이 넘는 요리책 ‘취사병 길라잡이’를 펴냈다고 밝혔다. 병사가 자신만의 노하루를 종합해 책으로 펴낸 것은 처음이다.

우 병장은 군에 ‘표준 조리지침서’가 있지만 군대요리는 조리양이 많아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해 상병때부터 차근차근 작성해왔다. 이 책에는 식자재 정리 방법에서부터 위생관리 방법, 메뉴별 맛을 내는 비법과 주의해야 할 점 등 표준 조리지침서에는 담을 수 없는 숨겨진 노하우가 실려 있다.

길라잡이 “부대찌개의 경우 재료를 넣을 때 마다 센 불과 중불 사이를 오가는 불조절이 중요하고 소시지와 샘은 너무 오래 끓이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쯤에 넣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징어 무국을 끓일 때는 오징어를 넣고 국을 자주 저어주어야 한다.

우 병장의 책은 효과가 적지 않다. .우 병장 후임병 서병수(23) 일병은 “부대전입 초기 이등병일때 음식 만들기가 겁이 났는데 우 병장이 만든 ‘신입취사병 길라잡이’와 함께 하나 하나 익혀가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대대에서 입소문이 퍼져나가자 우 병장의 지침서는 사단 사령부까지 전파돼 사단에서 책자로 엮어 예하 전부대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우 병장은 “제가 만든 반찬을 전우들이 남김없이 맛있게 먹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