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보수는 웰빙 체질 때문에 통일 두려워해. 진보는..."

입력 2016-05-13 09:23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보수는 웰빙 체질 때문인지 통일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소극적이며 진보는 분단 상황의 관리와 평화유지에 관심이 있을 뿐, 적극적인 통일을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연세대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정치권에 통일정책을 설계하고 밀어붙일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통일세’ 화두를 던져도 누구 하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집권 여당에서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 “국민들의 가슴에도 통일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미약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를 통일시킬 강력한 리더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는 중대한 구조적, 질적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며 “여당, 야당을 가리지 않고 통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비전과 의지로 무장해야 하며 창조적으로 통일한국을 설계하고 추진할,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통일비용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통일 후 남한 주민의 소득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상승하고, 북한 주민의 소득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된다”며 “독일 통일 후 동독지역 주민의 실질소득은 10년이 못돼 서독지역 주민의 92%에 이르렀다. 나는 북한지역 주민의 소득증가 속도가 동독주민의 그것보다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