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 벽화마을 ‘해바라기·잉어 계단’를 훼손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 벽화에 페인트를 칠한 혐의(재물손괴)로 박모(55)씨 등 5명을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박씨 등 3명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벽화마을 한 계단도로에 그려진 해바라기 그림에 회색 수성페인트를 뿌려 4260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 같은 달 24일에는 권모(45)씨 등 2명이 다른 계단도로에 그려진 잉어 그림을 회색 유성페인트로 훼손했다. 피해액은 1090만원 상당이다.
이화마을 주민인 이들은 벽화를 오는 관광객 때문에 소음과 낙서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을 종로구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수차례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자 벽화를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훼손된 작품은 2006년 문화관광부가 주관한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교수 등 68명이 참여해 만들어졌다. 이화마을에는 총 70여개 작품이 그려져 있다. 해바라기·잉어 계단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그림으로 꼽힌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이화동 주민들이 지워버린 해바라기와 잉어 왜?
입력 2016-05-13 09:00 수정 2016-05-13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