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은 12일(현지시간) 올해 초 페르시아만의 이란 영해에 잘못 진입해서 해군 10명이 15시간 동안 이란 당국에 억류당했던 사건의 책임을 물어 지휘관인 에릭 라시 사령관을 파면했다.
당시 여성 1명, 남성 9명으로 구성된 해군 정찰단의 보트는 방향을 잃고 이란 해군 기지로 사용된 해역으로 진입했다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었다.
당시 미 해병들은 갑판 위에 무릎을 꿇은 채 이란 해군에 무장해제를 당했으며, 여군은 히잡을 쓰기도 했다. 또 사과문을 쓰고 풀려나왔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두고 “미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장면이었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붙잡힌 해군들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외교 라인을 통해 물밑에서 석방을 요청해 풀려날 수 있었다.
해군은 이날 성명에서 “지휘 책임이 있는 라시 사령관에게 해군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파면 조치했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국 올초 미 해병 이란에 체포된 사건 관련 '사령관 파면' 초강수
입력 2016-05-13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