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 주축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무너져가던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은 12일 서울 잠실경기에서 LG 트윈스를 7대 5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면서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장식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그는 다승부문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삼성은 3회초 조동찬이 선취 득점을 올리며 윤성환의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윤성환은 3회말 LG에 4연속 피안타로 흔들렸다. 손주인에게 3루타,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임훈과 정성훈에게도 안타를 내줬지만 루이스 히메네스를 내야 뜬공으로 잡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삼성은 4회초 이지영이 2루타로 출루해 두 번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지영은 조동찬의 뜬공 때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김재현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1로 리드를 되찾았다. 삼성은 LG가 추격하자 6회초 다시 도망갔다. 조동찬이 좌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볼넷으로 출루한 백상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윤성환이 6이닝을 버티자 삼성 타선이 7회부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승엽과 이지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백상원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6-2로 도망갔다. 삼성은 중간투수 김동호와 백정현이 흔들리며 8회말 3실점했지만 다섯 번째 투수 심창민이 9회까지 마무리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 윤성환이 차분하게 잘 던졌다. 특히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며 윤성환을 수훈선수로 꼽았다. 삼성 박해민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해 지난 7일 SK 와이번스전부터 5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지영도 3안타로 활약하며 윤성환의 승리를 도왔다. LG는 선발투수 이준형이 5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양상문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LG 역시 불펜진이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무너졌다.
윤성환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이 승리하는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행히 오늘도 이겨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또 “최근에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팀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더욱 더 책임감을 갖고 매 경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더 많은 이닝을 던지려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SK)과 장원준(두산)의 인천 왼손 에이스 맞대결에서는 김광현이 웃었다. 지난달 24일 나란히 100승 고지에 올랐던 두 선수는 시즌 5승째를 두고도 경쟁을 펼친 끝에 7이닝 8피안타 2실점한 김광현이 6이닝 8피안타 4실점한 장원준을 이겼다. SK가 5대 2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2013년 6월11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67일만에 두산전 승리투수가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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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무너져가던 삼성 마운드의 자존심 지켰다
입력 2016-05-12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