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민권자 여성노숙인 미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입력 2016-05-12 17:19

미국시민권자 여성노숙인이 미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연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의정부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노숙인복지시설인 의정부시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는 미국시민권자인 여성노숙인이 미국의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미국시민권 여성 노숙인 김모(61, 여)씨가 11일(수) 미국으로 출국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김모씨는 시댁인 미국에서 친딸과 생이별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의정부역 일대에서 10여년간 노숙생활을 하였다.
김씨는 30여년 전 의정부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던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딸도 낳았으나 남편의 폭력과 시댁의 구박을 견디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와 의정부에 있던 친정으로 도망쳤고 이후 다시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갔지만 남편이 접근금지 신청을 해 딸을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머물 곳을 잃은 김씨는 거리로 나와 노숙생활을 시작하였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권유에도 다시 딸을 만나고 싶은 희망 때문에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의정부시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는 지난 3년여간 지속적인 상담과 지원 등 관심과 지지를 통해 김씨가 딸을 만날 수 있도록 미대사관의 협조를 얻어 연락을 진행하였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지만 모시고 올 정도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딸과 그러한 딸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모녀를 위해 서비스 연계 및 여비를 위한 기금 마련 등을 진행하여 딸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이번 김씨에 대한 지원은 지역사회 및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진행되었다. 의정부시에서 희망회복지원센터와 함께 지원방안 강구 및 기금마련 행사를 진행하였고, 평소 정신질환이 있던 김씨를 위해 의정부 소재 정신과 병원인 새하늘병원에서 진료 등 의료 서비스와 미국에서도 계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또한 미대사관의 협조를 통해 출국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 및 귀국 시 미국내에서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였다.
의정부시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 유인혁 센터장은 “지역사회 내 노숙인 보호 및 지원을 위해 유관기관 간의 협력체계 형성과 많은 시민들의 관심 및 후원을 통해 미국으로의 가족 연계를 진행한 좋은 사례가 되었다.”며 “항상 관심과 지지를 해주시는 의정부시와 유관기관, 시민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노숙인 보호를 위하여 직원 모두와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병주기자 ds5ec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