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입력 2016-05-12 16:38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2일 경기도 연천의 전방 부대를 방문해 “국민의당은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행보를 강조해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의원·당선자 18명은 군 헬기를 타고 연천의 28사단을 방문해 대북 경계 상황을 청취하고 장병들을 위로했다. 연천 지역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곳이다. 당시 군이 도발 원점으로 추정되는 곳에 대응 사격을 가하면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철주야 최전선에서 국토 방위에 수고 많으신 장병 여러분들께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장병들이 계셔서 후방의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확성기 방송 포격에 대응포격으로 강력한 안보의지를 보여줘 확전을 방지할 수 있었다”며 “튼튼한 안보 있어야만 경제 활동도, 외교도 가능하고 남북 관계도 진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도 튼튼한 안보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며 “국방 예산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쓰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장병들과 인사하며 “다치지 말고 (제대까지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등 군의 막강한 사람들이 도발적인 언사와 핵실험을 하고 심지어 최근에는 미군을 없애 버리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안보를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국회에서 군 무기 체계 및 장병 복지 향상에 최대의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총선 후 군부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가 전방 부대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안보 행보에 나선 것은 대북 정책과 안보 이슈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안보 문제에 대한 대응이 양당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는 국민의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중도층 공략’ 전략과도 맥이 닿아있다. 안 대표는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기조를 강조하며 외연 확장을 꾀했다. 하지만 거대 여당과 야당 사이에 치여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