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체 당선인을 이끌고 광주로 향해 ‘경청’과 ‘거듭남’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당선인들은 토론회를 열고 ‘민생’과 ‘경제’를 주제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광주 시민들을 연사로 초대해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당선인들은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한국경제의 미래’란 강연회를 듣고 ‘민생국회 실천’과 ‘경제수권정당 실현’을 위한 토론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며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뭐가 문제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이것을 금년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에서부터 내년 대선까지 국회에서 활발한 토론을 전개해야 한다”며 “각종 국제연구기관이 이 상황(경제위기)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 방법으로 포용적 성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당선인들은 이후 두 차례 비공개 토론회에서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 방법을 논의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토론을 통해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민생 주제가 무엇인가 정리한 뒤 그 중 5개를 선택해 테스크포스팀을 꾸리려고 한다”며 “당선인들의 의견을 20대 국회의 과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당선인들은 토론 직전 ‘광주시민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대담회를 열고 호남지역 총선 패배에 대해 질타 받기도 했다. 연사로 초청된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친노패권주의’와 ‘김종인 국보위 전력’ 등을 거론하며 “더민주는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탁영환 전 광주교대 정치학 교수는 “열린우리당 이후 모든 선거에 패배했다”며 “정권교체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국장은 한 당선인을 향해 “의원님 지금 하품이 나오느냐”며 ‘김종인 셀프공천’과 ‘호남 총선 전략의 실패’를 지적했다.
당선인들은 워크숍 참석에 앞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해 다음주 예정된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을 기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기순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제안해 당선인 일동이 추모곡을 부르기도 했다. 워크숍은 13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방문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 한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도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박 시장은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나 ‘서울거리예술축제’와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을 연계하기 위해 상호협약을 맺었다. 박 시장은 18일 예정된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재차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표도 같은 날 광주 방문이 예정돼 있어 야권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들이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더민주, 참패당한 광주로…당선인 워크숍 개최, 키워드는 ‘경청’과 ‘경제’
입력 2016-05-12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