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공사에 주먹밥’ 예비군 동원훈련 사진 논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5-12 15:53
예비군 동원훈련이 지나치게 힘들어졌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완전 군장을 하고 야전에 나가 진지공사를 하고 막사에서 바가지에 물을 퍼 씻었으며 주먹밥을 먹어야 했다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는데요. 이게 사실일까요? 1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이 된 사진은 전날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서 확산됐습니다. 예비군 동원훈련 참가자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에 게시한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사진에는 머리가 긴 예비군들이 완전 군장을 메고 야전으로 이동하거나 산등성이로 올라가는 장면 등이 포착돼 있습니다. 또 삽으로 땅을 파거나, 막사 안에 있는 큰 고무통에 담긴 물을 퍼다 씻는 장면 등도 있네요.



네티즌들은 놀랐습니다. 동원훈련이 지나치게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어졌는데요.

“이렇게 실전 같은 훈련을 할 거라면 훈련비나 교통비 등도 현실적인 수준으로 지급하시죠. 이것도 열정 페이, 아니 애국심 페이 아닙니까?”

“야호, 난 예비군 끝났지롱”

“이게 무슨 O고생이야! 너무하네.”

등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이와 함께 동원훈련을 받는 예비군들에게 주먹밥을 제공했다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는데요. 비닐에 담긴 밥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야전훈련에 진지까지 파게하면서 밥을 저렇게 줍니까? 너무 한 것 아닙니까”라며 비난했습니다.



주먹밥을 제공했다고 지목된 예비군 훈련 부대에 어찌된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향방작계처럼 당일 훈련을 받고 돌아가는 경우 식비 6000원이 지급돼 각자 도시락을 사먹거나 하면 되지만, 2박3일 동원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의 경우 영내 현역과 동일한 숙식을 해야 한다”면서 “저 주먹밥은 동원 훈련을 하는 예비군은 물론 현역병에게 똑같이 제공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6000원짜리가 저 정도냐는 비난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비군들이 진지공사를 했다는 인터넷상의 비판에 대해 “우리 부대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예비군 훈련이 있다면 미리 현역병들이 진지공사 등 모든 사전 준비를 하게 된다”면서 “예비군들이 진지공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부 사진만 보고 인터넷에서 오해가 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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