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른바 ‘친노패권주의’를 둘러싼 싸움은 기본적으로는 밥그릇 싸움입니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하지만 동시에 그 바탕에는 정치를 바라보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시선이 깔려 있는 겁니다"라며 " 호남주의 정치인들의 구린 ‘후견주의’와 거기서 벗어나려는 ‘싸가지없는’ 개혁의 대립"라고 했다.
그는 "그 짓 하던 세력들이 따로 당을 꾸려 나간 것은 어떤 면에서는 행운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며 "게다가 대패할 줄 알았던 선거에서 다행히 승리까지 했으니.... 거기에 따르는 시름도 덜었구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2005년에 호남홀대로 반박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죠? '참여정부의 디지털 감성과 호남의 아날로그 감성의 충돌'이라고... 그게 그 얘깁니다"라며 "'아날로그' 감성이 바로 전통적 후견주의의 감성을 가리키죠"라고 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그거 극복하려다 결국 실패한 겁니다"라며 "그게 해묵은 갈등, 지금까지 이어지는 갈등의 진정한 원인이죠. 그거 버리자고 하면 바로 '호남홀대' 선동이 나오는 겁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아니, 생각해 보세요. 22조를 퍼다가 각 지역에 고루 뿌렸잖아요"라며 "그런다고 어디 지역민들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집디까? 어차피 업자들 배만 불렸지... 한국 국가공간 관리의 대표적 문제가 바로 그겁니다. 돈을 지역으로 안 내려 보낸 게 아녜요"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