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지각' 졸업생 한명 위해 '나홀로 졸업식'

입력 2016-05-12 14:36 수정 2016-05-12 14:46

미국 아이오와주 중부의 시더 폴즈에 위치한 노던아이오와대학(University of Northern Iowa) 총장과 교직원들이 한 학생만을 위한 졸업식을 거행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훈훈한 반응을 얻고 있다.
 칼리 존스턴(여)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저녁 2000여 명의 동료 학생들과 함께 캠퍼스의 맥리오드센터에서 레저학 석사학위를 받게 돼 있었다. 

 하지만 구직을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 머물다 이날 여객기를 탄 존스턴은 연착으로 졸업식 시간에 맞출 수 없었다.

 
졸업생 칼리 존스턴(중앙)이 '나홀로 졸업식'을 치러준 대학 관계자들과 환하게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사진='데스 모이데스 레지스터'

그가 시더 폴즈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른 졸업생들은 연단에서 졸업장을 받기 위해 줄지어 있었다. 저녁 7시쯤 졸업식은 모두 끝났다. 

 하지만 빌 러드 총장과 대학 간부들은 존스턴이 황급히 캠퍼스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1시간을 더 기다려 그녀만을 위한 졸업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존스턴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장의 축사를 듣고 졸업장을 가슴에 안았다.

 존스턴은 “우리는 그동안 ‘노던아이오와대 가족(UNI Family)'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날 저녁 총장님과 교수님들이 45분을 오롯이 나만을 위해 내준 것은 그것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존스턴의 사연이 소개된 소셜뉴스웹사이트 레딧(Reddit)에는 9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노던아이오와대 교수들은 미국 중서부 특유의 친절을 보여줬다. 이것이 바로 아이오와주의 덕이다”고 강조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