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법원 경매 평균 낙찰가율도 73.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4월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94.1%를 기록해 2008년 6월(100.5%) 이후 가장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주거시설은 모두 630건의 경매가 진행돼 25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1.1%로 전월(46.9%) 대비 다소 줄었으나 낙찰가율은 전월(90.2%) 대비 3.9%P 올랐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11.7%P 하락했다.
최고가 낙찰 물건은 서울 강남구 5층 규모 근린시설 및 접해 있는 2층 단독주택 일괄물건으로 감정가의 65.5%인 131억1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전국 경매 건수는 전월 대비 497건 줄어든 1만960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낙찰건수는 오히려 증가한 4510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낙찰건수가 소폭 줄었지만 지방 주거시설 낙찰건수는 크게 증가했다. 경매 낙찰 총액은 1조2113억원으로 전월 대비 980억원 증가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1.8%P 상승한 87.6%로 전체 상승률을 이끌었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경우 3%P 상승한 88.3%로 2009년 9월(90.2%) 이후 최고치였다. 지역별로는 제주도 평균 낙찰가율이 50.2%에 그쳤고 지난해 낙찰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대구는 87.0%로 지방광역시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유입 신규 물건이 저금리 및 일반거래시장 활성화로 지속적으로 줄면서 공급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 및 재건축 이주수요는 계속 이어지면서 주거시장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고점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4월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 2008년 6월 이후 최고...전국 평균 낙찰가율도 73.1%로 올해 최고
입력 2016-05-12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