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가습기 살균제'가 시판됐을 당시 옥시 수장이었던 신현우 전 옥시 대표의 극진한 아들 사랑이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신현우 전 대표 부부가 전신마비 아들을 훌륭하게 키웠다'는 10년도 지난 감동 스토리 기사에는 '옥시 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최근까지 분노에 찬 댓글이 달리고 있다.
신형진씨와 관련한 과거 보도를 종합해 보면, 신현우 전 대표는 아들 신형진씨를 '연세대 스티븐 호킹'으로 성장 시켰다.
신형진씨는 몸이 굳는 희귀병인 척추성근위축증을 생후 6개월부터 앓았다. 그는 부모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자랐고, 2002년 연세대에 입학했다. 9년만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그가 모교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는 2011년 보도도 있다.
신형진씨의 부모, 그러니까 신현우 전 대표는 2013년 아들의 모교인 연세대에 6억원을 쾌척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아들을 이토록 극진하게 보살핀 신현우 전 대표가 수많은 이를 죽음으로 내몬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2004년 보도된 신형진씨 연세대 입학 기사와 이 기사를 퍼간 블로그 아래는 현재 "가습기 당번 만드신 분의 아들이다"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라"식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신현우 옥시 전 대표는 문제의 옥시 살균제 '옥시싹싹 New 가습기 당번'이 출시됐을 때 옥시를 이끌었다. 현재는 불스원 부회장이다.
는 12일 "본인(신현우 전 옥시 대표) 역시 아픈 아들을 평생 뒷바라지 해오면서 사회적으로는 살인 제품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고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재계 한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신현우 전 대표는 최근 두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신현우 전 대표는 9일 소환에 앞서 기자들에게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고통과 피해를 준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남은 생을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보기]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