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시장 2020년 78조원 성장…기업과 정부도 맞춤형 대응해야

입력 2016-05-12 11:53
고령인구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니어 시프트’ 시대에 대비해 정부의 노동정책과 기업의 경영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시니어 시프트 도래에 따른 경제 환경 변화와 기업대응 트렌드’ 보고서에서 현재 약 27조원 규모인 고령자 관련 시장이 2020년에는 7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6년을 정점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은 매년 13%씩 몸집을 불려나갈 것이라는 계산이다. 특히 고령자들이 필요제품으로 선택하고 있는 식품과 의약품·의료기기, 일상생활보조용품 시장이 발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경연은 이런 상황에 맞춰 기업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제품 개발과 디자인 단계부터 고령자의 행동특성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파나소닉은 고령자를 제품개발에 참여시켜 만든 고령자 맞춤 틸트형 세탁기를 출시해 유럽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유통과 마케팅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령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온라인 마케팅이 성공하고 있다. 시니어 시프트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일본 유통업체 이온은 고령자 세대에 그랜드 제너레이션(Grand Generation)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들을 위해 가격 글씨를 확대하고 유니버셜 디자인을 활용한 G.G몰을 오픈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근로자가 고령화되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현경연은 과거 장시간 노동에서 유연근무제나 교대조 개편 등을 통해 노동시간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기업의 생산방식이 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위해 정부도 직장 내 나이차별 방지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고, 고령 근로자에게 적합한 직종·직무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