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친박=총선참패 책임'에 동의할 수 없어…친박의 보이지 않는 손? 가소로운 이야기"

입력 2016-05-12 09:26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2일 총선 참패 책임론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책임’ 이런 식의 등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친박계가 나서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에 친박이 70~80명 되는데 그 사람들이 다 책임이 있느냐”며 “떼로 몰려다니면서 나쁜 짓 했나? 그건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덤터기 씌우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계파 어느 한쪽에만 책임을 묻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함께 책임을 느끼고 다시 일어서자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최근 원내지도부 인선 등에서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가소로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내가 계파 얘기 듣는 사람도 아니고 앞으로 계파가 무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를 투트랙으로 운영하는 것이 결국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에는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넘어갈 상황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며 “새누리당 간단하게 안 죽는다. 두고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