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11일 내년 여권의 정계개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저녁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면 수도권(비박계)부터 흔들리고 할 것”이라며 “내년 재·보궐 선거가 그런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재보선 전후로) 대권국면에 들어가므로 그때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겠죠”라며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은 정체성이 사실 독재로 자리 잡은 것이고, 그래서 보수가 떠난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 “지금 친박이라고 하는 주류들이 긴 안목으로 자기 자신들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지금 기득권을 지킬 게 아니라 내려놓고 당을 살려놓고 나서 나중에 다시 무슨 기득권을 되찾든지 해야 한다”며 “당을 전혀 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득권 지켜봐야 국민들은 이제 우리가 저렇게 혼냈는데도 아직도 똑같구나, 그러니 뭐 다음 재·보궐 선거가 벌어져도 당선될 만한 사람들이 아마 새누리당 공천 신청 안 할 거다. 그게 소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비주류면서도 목소리 낼만한 사람들이 조용히 있는 이유가 그 사람들이 다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고위원이든 대표든, 그러니까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결국 쪼그라들어 패배한 정당이 결국 또 살아남은 사람들이 각각 이 안에서 자리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결국 아무것도 안 되는 거고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영남 지역 당으로 갔다가 이제 소멸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정두언 "친박 주류 기득권 내려놓고 당 살리지 않으면 당은 소멸의 길로 갈수도"
입력 2016-05-12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