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이대 나온 여자는 10점 만점? 결혼정보회사 ‘학벌 점수표’

입력 2016-05-12 00:07

출신 학교에 따라 자의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한 결혼정보회사의 평가 시스템이 공개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11일 “결혼정보회사들이 출신 대학에 따라 등급을 적용해 학벌 사회를 부추기고 있다”며 한 결혼정보 업체의 회원 평가 기준표를 제시했다.

해당 업체는 직업, 학벌, 집안, 재산, 외모 등의 기준을 적용해 미혼남녀를 15등급으로 나누었다.

이중 ‘학벌’은 남자의 경우 25점, 여자의 경우 10점 만점으로 평가되며 학교마다 구체적인 점수가 매겨져 있다. 서울대 출신 남성은 25점, 지방사립대 출신 남성은 5점으로 평가되는 식이다.

또 다른 업체는 ‘노블레스 지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학력 수준을 기재하도록 유도하고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사교육걱정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자체모니터링과 시민제보를 통해 학벌 차별 관행을 조사해왔다.

사교육걱정은 “이런 행태가 사회적으로 합리적이고 올바른 것처럼 당당하게 내건 것은 차별을 시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하고 규제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