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해준댔잖아요” 현대차 벨로스터 선루프 사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5-12 00:02
현대차 벨로스터의 선루프가 외부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박살이 났습니다. 차주는 뒤늦게 선루프가 리콜 대상이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무상수리를 요구했지만 현대차가 거부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1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은 김모씨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관련 고발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경남에서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김씨는 지난 주말 지하주차장에 벨로스터를 세워뒀는데 선루프가 스스로 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CCTV로도 확인했다는군요.

기사를 찾아보니 현대차는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한국(1297대)과 아랍에미리트(127대), 미국(6100대) 등에서 벨로스터에 대해 리콜조치를 취했습니다. 선루프에 균열이 생겨 파손이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군요.

김씨는 그러나 선루프가 홀로 깨진 점보다 현대차의 대응이 더 황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알고 보니 벨로스터 선루프는 이미 리콜 대상이었다. 당연히 무상수리를 받겠구나 했지만 현대차는 리콜이 종료됐다고 했다”면서 “국토부에 민원을 넣어보니 리콜에는 종료기간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씨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벨로스터의 선루프 전체는 홀로 깨졌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 나 아래로 꺼져 있습니다.



김씨는 ‘(현대차가) 저절로 박살나는 영상을 보더니 다른 충격 때문이라고 했다’거나 ‘2년 전 정기점검에서 선루프가 리콜대상이라는 점을 안내하지 않았고 선루프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씨는 또 “다행히 주차상태에서 박살이 났지만 만약 선루프를 열다 깨졌다면, 산산조각 난 유리들이 내 눈에라도 박혔다면 어쩔 뻔 했나. 매일 고속도로로 출퇴근하는데 달리다 깨졌으면 저세상 갔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특히 무상수리해줄 것처럼 차를 가지고 오라고 하더니 말을 바꿔 80만원 유상수리 비용을 내야해야 한다고 했다”고 적었습니다.

김씨의 고발글은 이곳저곳으로 공유돼 퍼졌습니다. 네티즌들은 또 “이건 정말 안 다친 게 다행” “어떻게 차를 만든 거야” “꼭 싸워 이기길”이라며 김씨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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