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회사의 규정 때문에 하이힐을 신고 하루 종일 서빙을 해야 했던 한 레스토랑 직원의 피투성이 발 사진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지난 10일 캐나다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니콜라 게빈스(Nicola Gavins)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내 친구의 발이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니콜라 친구의 발은 피투성이입니다. 매체는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고 일한 여성의 발톱이 앞으로 파고들면서 신발을 벗으면 피투성이가 된 발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 상태가 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어쩌면 화려해 보이지만 하이힐 뒤에 가려진 씁쓸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니콜라는 “내 친구는 ‘여자는 무조건 하이힐을 신어야한다’는 회사 방침을 따르다가 발톱을 잃었다”며 “여자에게 힐을 신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여성 차별’이다”며 분노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여성에게만 힐을 착용하기를 바라는 레스토랑의 복장 규정에 대한 회사 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규정 매뉴얼도 함께 공개 했습니다. 이 규정 매뉴얼에는 ‘여성 직원은 1인치에서 3인치 사이의 힐을 착용해야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니콜라가 올린 이 게시물은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게시물에 공감을 표시하며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 항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캐나다와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이 레스토랑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 레스토랑 측은 “이 포스팅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 이 직원과 바로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의 현재 규정은 안전을 위해 남성과 여성 직원 모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두꺼운 바닥의 검은 구두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규정된 최소 높이는 없으며, 힐을 착용하는 직원은 2.5인치보다 더 높지 않은 것을 착용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내 발을 보는 것 같다” “여자들은 안다 저 고통이 얼마나 큰지” “나도 인턴 때 피 본 경험이 있다” “구두신고 일 하는 거 지옥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남녀차별이 아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자들도 대부분 똑같이 구두를 신고 일한다”며 “발톱이 빠질 정도로 왜 일을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직원들이 구두 신었다고 음식이 더 맛있고, 운동화 신었다고 더 맛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