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 허위사실이지?” 어버이연합이 고소한 유병재 영상

입력 2016-05-11 15:45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이 작가 겸 방송인인 유병재를 고소했다. 이는 어버이날을 맞아 제작한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영상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돌려보고 있다.

11일 오마이뉴스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어버이날 동영상을 만든 유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버이연합 측은 “영상에는 주인공인 아버지가 어버이연합의 회원으로 일당 2만원을 받고 가스통 시위에 나서는 장면이 담겼다”며 “공연히 허위사실을 담은 영상을 제작, 이를 불특정 다수에게 퍼뜨려 어버이연합을 조롱거리로 만들어 회원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어버이날 캠페인-고마워요 어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58초짜리 이 영상에는 친구나 직장상사를 대하는 태도와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상반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은 내레이션을 따라 흐른다. 내래이션과 영사에 따르면 아들은 휴가 나온 친구에겐 고생했다고 격려하는 반면 매일 입대하는 아버지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아들은 또 대리비를 챙겨주는 상사에겐 90도 각도로 감사 인사를 한다. 그러나 아버지에겐 일당 2만원이 전부인 돈을 거의 빼앗다시피 한다.

드라마에서 북한과 싸우는 송중기가 나오자 멋있다며 극찬하지만 북한과 싸우는 아버지가 뉴스에 나오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영상은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말로 끝이 나지만 사실상 풍자에 가깝다.

유씨의 페이스북 영상은 11일 현재까지 7700여명의 좋아요와 1만건이 넘는 공유가 이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도 18만5000건이 넘는 조회수와 100건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 아래엔 “촌철살인의 영상이다” “풍자를 잘 했다” “유병재식 돌려까기네” “사이다 영사”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고소를 당했다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지막 장면도 미디어 몽구에 나오는데 뭐가 왜곡이라는 거지?” “어버이연합이 일당 2만원 받고 시위한 거 사무장이 인정한 사실인데 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