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다. 천리마로는 모자란다 만리마 속도로 달려라’

입력 2016-05-11 15:41

“축제는 끝났다. 천리마로는 모자란다. 만리마 속도로 달려야 한다.” 9일 폐막된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후 북한은 더욱 힘겨운 경제건설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전문가들은 11일 북한이 노동당 대회 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호소문에서 “만리마 속도 창조운동의 불길도 경제전선에서 제일 드세고 격렬하게 타올라야 한다”고 독려한 점에 주목했다. 노동당 대회 전 ‘70일 전투’에 시달려야 했던 북한 주민들이 숨돌릴 틈도 없이 ‘만리마속도’전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교수는 “사회주의 강성국가 영마루로 가기 위해 요구되는 사항들을 만리마와 연결시킨 점에서 김정은의 조급함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핵강국·우주강국이라고 큰 소리쳤지만 핵무력과 경제 모두 불충분한 상태로 보고 ‘만리마속도’ 독려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경제부문에서 뿐 아니라 군사적인 면에서도 만리마 속도가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호소문은 “만리마 속도로 국방과학연구사업과 국방공업발전에 계속 강도 높은 박차를 가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또 “만리마속도창조 운동의 불길로 우리 당 역사에 종파란 말 자체를 말끔히 청산해버리자”고도 했다.

만리마는 ‘천리마’보다 빠른 말로 북한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지난 1999년 처음 사용된 뒤 2007년과 2008년, 2011년에도 쓰였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한 2012년부터 자주 등장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1950년대부터 공업·농업·건설·교육 등 전분야에 걸친 경제건설독려운동으로 ‘천리마’운동이 벌어졌고 높은 생산성을 이뤘다며 천리마동상까지 세웠다. 북한전문가들은 “만리마를 동원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의 생산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대회가 끝난 만큼 이전보다 더 가혹한 쥐어짜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