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의 신 후보자'를 모십니다. 업무는 초과지출직원 구타….
한 애니메이션 벤처기업의 채용공고가 인터넷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벤처답게 재치가 톡톡 튀는 문구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한번 일해보고 싶다. 재미있다"는 반응입니다.
'산수를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이 벤처의 채용공고는 11일 현재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올라와 있습니다. 모집분야, 인원 등 공고 형식은 일반 공고와 같지만 업무와 근무환경 등을 적은 문구가 남다릅니다.
우선 자격요건에 적힌 우대사항을 볼까요?
-"하이, 나이스 투 밋 유" 해석가능자
-컴퓨터 윈도 계산기 사용 가능자
-영수증 모아서 종이 뒤에 풀칠 가능자.
이 업체가 제시한 근무 환경은 더 재미있습니다. 일부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주인도 아닌데 주인의식은 필요 없고 끝자리 '0'.
-신발사이즈의 토익점수는 옆자리에 앉은 애도 없음.
-러시아워 회피기술 아침 10시 출근, 저녁시간 배고플 때 저녁 7시 퇴근.
벌써 200명에 육박하는 구직자들이 관심기업으로 '찜'했네요. 오늘 16일 접수 마감입니다.
네티즌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네티즌은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지만,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게 빠졌다"는 지적이 줄이었는데요. 뭐니뭐니해도 최대 관심사인 연봉이 나와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 공고 담당자는 이러한 네티즌의 지적을 예상했는지 "연봉이 안 적혀 있는 건 저는 개인 계약에 대한 내부규정을 알면 안되기 때문"이라면서 "면접 당일 임원진과 아슬아슬하고 스펙타클하게 상담하세요"라고 유의사항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