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박태환 국가대표 선발 재론의 여지 없다”

입력 2016-05-11 14:13
대한체육회가 ‘마린보이’ 박태환(27)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선발 논란과 관련해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11일 체육단체 통합 후 가진 제 1차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된 일체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으로 호선된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1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개정 사유가 없다”며 “태환 선수에 대해서는 기타 안건으로도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에서 만든 규정을 박태환 선수로 인해 개정할 이유는 없다. 현재로서는 원칙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력향상위원회가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 관련 안건을 상정한 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최종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미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법률의 형평성을 위한 일반적인 법 원칙에 따라 특정인을 위한 규정 개정은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개정에 대한 요청이 있더라도 이 판단이 번복될 여지는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접지 않고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에게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단독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면담 요청이 오지는 않았지만 대한체육회 측은 박태환에게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환은 면담 결과에 따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등의 후속 조치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마저도 대한체육회의 동의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박태환은 2014년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지난 3월까지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엔 동아수영대회에서 4관왕(100·200·400·1500m)과 함께 올림픽 A기준기록을 모두 통과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