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1000만원이 잘못 입금됐다면 '바로 돌려주지 말입니다'

입력 2016-05-11 14:50
제11기계화보병사단 사자여단 마루전차대대에 근무하는 김성렬 중사와 김정미 하사 부부. 제11기계화보병사단 제공

여군 하사가 본인 통장을 잘못 입금된 1000만원을 주인에게 되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사자여단 마루전차대대에 근무하는 김정미 하사(25·사진).

지난 3월 25일 김 하사는 통장정리를 하던 중 본인의 통장에 출처를 알 수 없는 1000만원의 돈이 입금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김 하사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은행과 경찰서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은행으로부터 입금자의 연락처를 받은 뒤 주인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었다.

이러한 미담은 돈을 되돌려 받은 이정호(41)씨가 최근 국방부 국민신문고에 칭찬의 글을 게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씨는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에 이번 미담을 알리고자 국민신문고에 칭찬의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에게 있어 정말로 소중한 1000만원을 적극적으로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요즘 같은 각박한 시기에 이런 선행을 실천하시는 군인이 계셔서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김 하사는 “통장에 잘못 이체된 돈을 확인하자마자 얼른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나의 작은 행동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마루전차대대 관계자는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김 하사의 남편 김성렬(31) 중사도 2010년 자신의 통장에 잘못 입금된 250만원을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알려져 장병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선행이 몸에 배어있는 모범적인 부부가 같은 부대에서 복무하며 사단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