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전락한 미시령 휴게소 생태탐방시설로 탈바꿈한다

입력 2016-05-11 12:22
이용객 급감으로 폐쇄된 미시령 옛길 정상 휴게소가 수년째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했다. 미시령휴게소는 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생태탐방시설로 탈바꿈하게 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설악산 미시령 옛길 정상에 수년째 흉물로 방치된 미시령휴게소가 생태탐방시설로 탈바꿈한다. 또 휴게소 부지를 중심으로 백두대간을 연결하는 생태복원사업도 추진된다.

강원도와 고성·인제군,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 개통 이후 흉물로 방치된 미시령 옛길 정상 휴게소와 주차장을 철거하는 등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현재 추진 중인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추진되며 국비와 도비, 군비 등 총 6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들 기관은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사 감독은 지자체, 사업 추진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각각 맡아 진행하게 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우선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정상부의 휴게소와 주차장을 철거할 예정이다. 또 아스팔트 도로를 걷어낸 뒤 자연친화적인 생태도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주차장 부지 일부는 인제군과 고성군의 요청에 따라 걷기대회, 자전거대회 등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생태광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아스팔트를 걷어낸 주차장은 흙을 쌓아 예전 지형의 모습대로 복원하고,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나무와 풀 등을 심을 예정이다. 또 철거된 휴게소 부지에는 백두대간 생태홍보관과 전망대 등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원도가 민간에 위탁운영한 미시령휴게소는 2006년 미시령동서관통도로 개통으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임차인이 운영을 포기해 2011년 2월 폐쇄됐다. 휴게소는 5년째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했고 이 때문에 휴게소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설악산의 흉물로 방치된 미시령휴게소가 철거되고 생태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도 미시령 옛길의 추억을 못 잊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은 만큼 앞으로 자전거 대회와 걷기 대회를 마련한다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자연친화적인 복원사업을 통해 옛 모습대로 휴게소 부지를 복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성·인제군, 강원도와 협의해 이곳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